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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부트캠프300 선행 과정 - 블로그 챌린지 #1

아니젠장 2023. 8. 2. 17:41

(본 글은 '라이프해킹스쿨'이라는 창업 강의 플랫폼에서 내준 과제를 위해 작성됨.)

(뜬금 없는)수강 계기

어느 날 평소처럼 인스타를 뒤적거리다 한 광고를 봤는데 사진에 매우 익숙한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 어디서 봤지?' 하면서 광고를 클릭했고, 알고 보니 그 익숙한 사람은 내가 최근에 봤던 '부의 치트키'라는 책의 저자 '김성공'이었다.(책 표지에 그 사람 사진이 있었음) 내적 반가움을 느끼며 이 사람이 무슨 광고를 하는건가 살펴보니 '라이프해킹스쿨'이라는 곳에서 김성공이 창업 강의를 한단다. 근데 강의를 수강하고 과제를 완수하면 내가 낸 돈을 환급해 준단다. 5만 원에 5일짜리 강의를 듣는거였는데, 평소 창업에 관심 있던 나는 '부의 치트키'를 보면서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어 했었다. 그리고 이 강의를 들으면 뭔가 더 동기부여 되고 창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거기다 무료라니 수강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바로 5만원 결제를 하고 7월 26일부터 수강하기 시작했다.(근데 챌린지 실수로 못 해서 환급 못 받게 생김^^) 다음은 챌린지 본론임.

과제 1-1

Q. 창업을 하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자 하는 나만의 이유를 확실하게 정의하기.

A. 나는 직장생활 1달 차부터 직장인으로 평생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끔찍할까를 깨닫게 됐음..

그 이유 중 하나는 김성공 대표가 강의해서 얘기했던 것과 비슷함. 일단 나는 잠이 많고 컨디션이 쉽게 안 좋아지는 편임. 하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아침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서 자연스럽게 깨는 게 아닌, 알람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는게 너무나도 피곤하고 짜증 났음. 근데 안 일어날 수가 없었음. 출근을 안 하고 회사를 안 다니면 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으니까. 몸은 전혀 안 개운하고 너무 피곤해서 더 자고 싶고 컨디션상 더 자야 하는 게 맞는데, 안 가면 생계가 유지 안 된다는 이유로 나의 수면 욕구를 참아야 한다는 게 당연한 현실이 정말 너무나도 싫었음. 솔직히 일찍 자고 많이 자면 됨. 그런데 직장인들은 다 공감할 거임. 퇴근하고 집에 오면 나의 자유시간은 정말 많지 않다는 걸. 그래서 하루종일 고생한 나에 대한 보상으로 밤늦게까지 폰을 하는 거라는 걸.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음.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겠구나.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내가 밤을 새워서 영화를 보든, 오후 1시까지 늦잠을 자든, 누구도 터치할 사람이 없고 어떠한 후폭풍도 생기지 않겠구나. 자유시간도 엄청 많아지겠지.

 

그리고 매일매일 금요일만 바라보면서 사는 내가 한심했음. 2년 동안의 직장생활을 요약하면, 월요일이 되면 '아 젠장 월요일이다', 화요일이 되면 '아 왜 화요일밖에 안 됐지?', 수요일이 되면 '아니 왜 아직 수요일 밖에 안 됐지?', 목요일이 되면 '드디어 내일 금요일이다!', 금요일이 되면 '드디어 금요일이다!!', 토요일이 되면 '너무나도 행복한 토요일이다', 일요일이 되면 '아 내일 월요일이다.. 금요일 또 언제 오냐'.. 정말 2년 동안, 매주를 96번 이런 패턴으로 지냈음. 그렇게 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음. 나는 매주 7일 중 고작 이틀을 위해 사는 건가? 그럼 난 7일 중 5일을 낭비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러자 이런 생각까지 미쳤음. 내가 왜 내 인생의 70%를 회사에 갖다 바쳐야 하는 거지? 니(회사)가 뭔데?? 그래서 결국 경제적 자유로 귀결됨. 경제적 자유를 이루면 내 인생 100%를 오로지 나를 위해 쓸 수 있다고. 더 이상 7일 중 2일 만을 보고 사는 게 아닌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그래도 그나마 일이 재밌거나 보람 있거나, 아니면 월급이 많다면 모를까, 내 일은 둘 다 아니었음. 사람마다 자신의 직업에 부여하는 의미는 분명 다를 거임. 나에게 통역이란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고 정 안 되면 번역기 돌려가며 영어로 해버리면 그만인, 그저 그 정도인 직업이었음. 나는 입사 한 달 만에 이 직업에 의미를 못 느끼게 될 거라고 직감함. 나는 뭔가 더 큰 걸 하고 싶었음.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일 말임.)

 

무엇보다 내게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던 건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못 쓴다는 거였음. 1달을 만근해야 나온다는 고작 하루의 자유시간(월차), 몇 년 이상 근속해야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추가된다는 고작 하루의 자유시간(연차),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당연시 여기고 그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내 인생인데 내가 쉬고 싶을 때도 마음대로 못 쉰다고??? 나는 절대 납득할 수 없었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그때부터 막연하게나마 다짐했던 것 같음. 어떻게 서든 꼭 자유의 몸이 될 거라고. 그래서 내가 쉬고 싶을 때 마음껏 쉴 수 있는, 내가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겠다고. 지금 깨달았음. 나는 그때 경제적 자유를 갈망했던 거였다고.

 

정리하자면 나는 내 인생을, 내 시간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 일을 하더라도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보람찬 일에 시간을 쓰기 위해서 사업을 하고 창업을 하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음.

과제 1-2

Q. 스스로 세계관이 좁아 자원을 크게 낭비했던 경험 2가지 이상을 서술하기.

A. (1) 프로그래밍 '프'자도 모르던 2021년 말에 혼자 책 한 권 가지고 인생 첫 웹사이트 '2022 대선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그 당시 코드펜, 부트스트랩 같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걸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툴이라던가 워드프레스 같이 코딩을 몰라도 랜딩 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툴을 전혀 몰라서 책 보면서 코드를 태그 하나하나씩 짜느라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 매우 지쳤음. 결과적으로 UI는 그 당시(지금은 아님ㅋㅋ) 나름 만족스러웠지만 엄청난 정보를 혼자 수집했어야 했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공개적으로 출시할 만큼 성공적이었다고 보긴 어렵겠음.(참고로 내가 그 당시 구상한 웹사이트 콘셉은 2022년 대통령 후보들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특히 중도층이 최대한 중립적으로 선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음. 이 웹사이트에 대한 내용은 다른 글로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음.)

 

그리고 2023년 올해 인생 두 번째 웹사이트 '댕댕테스트'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매우 운 좋게도 챗GPT가 출시돼서 거의 두 달 동안 매일같이 혼자 챗GPT를 붙들고 코드를 짜달라고 하고 코드리딩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재가공하거나 이해가 안 가면 꼬리질문을 해서 성공적으로 완수함. 그 외에도 '조코딩' 유튜버의 웹사이트 만드는 영상과 지인 회사의 수익형 웹사이트 관련 온라인 강의 도강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음. 돌이켜보니 결국 강의를 본 것과 챗GPT라는 툴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내 세계관이 2년 전보다는 큰 폭으로 넓어진 것 같음. 사람은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걸 계속 배워야 함.(댕댕테스트 링크: https://daengdaengtest.com)

 

댕댕테스트 - 149개 견종 중 내 성향에 맞는 댕댕이는?

149개 견종 중 내 성향에 맞는 댕댕이는?

daengdaengtest.com

 

(2) 이건 특정 사건에 대한건 아니고 포괄적으로 내 인생, 내 학창 시절에 관한 거임. 내 학창 시절은 세계관이 너무 좁아서 점수가 다였음.(점수에 대한 압박이 매우 심한 것도 한몫했지만) 그 당시 거의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공부에만 쏟아부었음. 근데 사회로 나와보니 중요한 건 점수가 아니었음. 그래서 내 시간을, 청춘을 남들처럼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내 인생을 헛산 거 같아서 종종 마음이 너무 힘듦.

 

지금이야 그 당시 세계관이 좁았다는 걸 알지만, 어떻게 했다면 지금이 아닌 그 당시에 내 세계관이 확장됐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했다면 그 당시에 점수가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을까? 제일 좋은 건 가족이 그걸 알려주는 거 아니었을까? 만약 가족이 아니라면.. 친구? 친구도 어리니까 별로 설득력 없었을 거 같고 ㅋㅋ 선생님? 아니면 책? 왠지 선생님보단 책에서 얻는 설득력이 더 컸을 것 같다. 아 그때 책 좀 읽을걸(?)

 

 

지금처럼 세계관이 확장된 상태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너무 점수에 연연 안 하고 친구들이랑 그 시절을 만끽할 거 같음. 할 수 있는 별 짓 다하고 다니면서 온갖 경험 다 해보면서. 얌전히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뭔가 시도도 해보고 실패도 해보고 연애도 해보고 깨져도 보고 수업도 빼먹어보고 과제도 빼먹어보고 반항도 해보면서.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볼 거 같음.

 

30년 정도 살아보니 인생에서 중요한 건 점수 따위가 아님. 그딴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널리고 널렸음. 점수는 명문대라는 타이틀은 쥐어줄 순 있지만 정작 중요한 나에 대한 거, 인생에 대한 거는 알려주지 않음.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에 환멸을 느낀 나는 방황하면서 떠오른 이런 질문들에 큰 물음표밖에 던질 수 없었음. 난 뭘 좋아하지? 뭘 싫어하지? 어디서 즐거움, 만족감을 느끼지? 어디서 슬픔, 불안을 느끼지? 내 지금 감정은 어떻지? 내 지금 마음은 어떻지? 난 어떤 사람이지? 난 뭘 원하지? 난 뭘 하고 싶은 거지? 난 뭘 이루고 싶은거지? 난 뭘 위해 살아가는 거지? 나는 왜 사는 거지? 이런 질문에 대답하려면 순간순간 내 마음 상태를 잘 아는 능력, 나는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잘 아는 능력, 자기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는 능력,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해결하는 능력, 도움을 요청하는 능력, 나 자신을 돌보는 능력, 나 자신을 사랑해 주는 능력 뭐 이런 게 필요함. 학교에서 이런 거나 도와줬음 참 좋았을 텐데.

 

 

이런이런 블로그 챌린지인데 너무 구구절절 써버린 것 같음. 결론은 세계관 확장은 매우매우 중요하다 이거임. 우물 안 개구리를 우물 밖으로 꺼낼 수 있으니까. 그 개구리는 자신이 갇혀 있던 우물을 돌아보며 한때 자기의 세상이라고 믿었던 게 결국 조그만 우물에 불과했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