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지 4주 차이다. 숫자는 거짓말 안 한다더니 실천 현황을 도표화하니 잔인할 정도로 끔찍한 결과가 나왔다 ㅋㅋㅋ(0은 미라클 모닝 안 함, 1은 적당히 함, 2는 제대로 함이다.) 꾸준히 하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미라클 모닝의 효능과 변화를 몸소 체험했던 의미 있는 1달이었다. 5주 차부터는 후기 내용을 간소화하고 핵심만 나열해 봐야겠다. 다음은 미라클 모닝을 실천 후기다. 실천 후기 쓰는 걸 미루다 그날 어떤 느낌이었고 뭐가 바뀌었는지를 까먹은 게 대다수지만 ㅜㅜ 어쩐지 일기 느낌이 되어버린 후기들도 있지만 이왕 기록한 거 가볍게 봐주시길 바란다.
Day 8.
이날은 명상부터 간단한 요가까지만 하고 출근했던 것 같다. 퇴사날이라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인사하랴 커피 마시랴 식사하랴 퇴사 절차 밟으랴.. 정말 퇴사하는 날이 제일 바빴다.
Day 9.
퇴사하고 백수 첫날이라 2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늦은 점심을 먹고 넷플릭스를 보다가 다시 잤다. 회사를 안 가니 왠지 주말 같아서 너무 좋았다. 그래도 나름 습관이 들었는지 명상은 하고 다시 잠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웃기다. TMI지만 이날은 목요일이었는데 내 기억엔 (지금까지도) 목요일이 없다 ㅋㅋㅋ 다음 날인 금요일에 일어나서도 하루종일 그날이 목요일인 줄 알았다.
Day 10.
이날은 명상을 했던 건 확실하지만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일기를 좀 써야 할 거 같다.. 이노무 기억력
Day 11.
미라클 모닝 실천 이후 맞는 두 번째 주말이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자기계발책을 1시간 30분 정도 읽었다는 거다.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인데 이것도 조만간 요약해서 글을 올려보겠다.
Day 12.
주말에 가족이 놀러 와서 미라클 모닝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참 민망해서 미라클 모닝은 아무것도 안 했다. 그래도 내 목표를 위한 코딩 공부는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은 내 자신이 좀 장하다.
Day 13
이날은 참 자세히도 썼다.
- 'S', 3일 만에 명상을 했다. 오랜만에 뇌를 '청소'해서 그런지 온갖 생각이 많이 들었다. 생각이 하나씩 들 때마다 어떤 생각이었는지 인지해봤다. 며칠 전에 일어났던 일, 미래에 해야 할 일, 미래에 하고 싶은 일, ‘만약에 무언가를 하게 되면 이렇게 해야지’ 같은 계획... 그러다가 생각의 파도가 잠잠해졌다. 왠지 오랜만에 집청소하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뜨니 잠이 깨고 정신도 명료해진 상태였다.
- 'A', 평소처럼 확신의 말을 내뱉는데(달성하고픈 목표가 4개라 확신의 말도 4개로 늘었다.) 저번에 했을 때보다 집중 잘 안 됐다. 그래도 계속 내 확신의 말과 그걸 그리는 데에 집중하려고 하다보면 집중하게 된다. 집중하게 되면 확신의 말을 읽으면서 ‘이걸 실현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계속 생긴다. 그러면서 그 고민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게 되고, 그 뒤엔 뇌가 재프로그래밍 됐는지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망설임 없이 그 해답을 실천하는데 달려들게 된다.
- ('V', 'A'랑 같이 함.)
- 'E', 오늘은 간만에 하는 운동이라 빡세게 하고 싶어서 1시간 30분 동안 요가, 코어 등 근력운동을 했다. 신기했던건 팔에 근력이 붙어서 그런지 팔운동을 하는데 예전보다 쉬워졌다는 거다. 미라클 모닝을 며칠 쉬기는 했지만 그간 열심히 해온 덕분인가 보다. 기분이 좋았다.
- 'R', 이틀 전에 읽었던 <세이노의 가르침>을 꺼내들었다. 최근 또다시 우울감이 도져서 <자기 돌봄>을 읽었었는데, 지금은 다시 목표의식이 강해져서 그런가 지금은 돈 버는거 관련된 목표를 이루는데 정신이 팔려있어서 저 책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
- 'S', 나는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고부터 ‘Scribing’ 부분에서는 그날의 목표와 계획만 쓰는데 쓰다보니 깨달은게 있다. 첫번째는 미라클 모닝 후기를 그때그때 기록 안 하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고 그러고나면 그 과정이 어땠는지 금세 까먹는다는 거다. 그래서 이제는 이 부분에서는 계획 짜기 외에도 아침에 한 미라클 모닝 후기를 즉각 적기로 결심했다. 두번째로 깨달은건, 계획을 너무 많이 세우면 뭐부터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진다는 거다. 아마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계획 하나하나에 해야할 순서를 정해놔도 내가 제대로 세운게 맞나, 수정해야 하지 않나 하고 불안해한다. 자기에 대한 불신일까? 나는 그냥 정말 중요한 계획만 적기로 했다. 오늘 해야 하지만 그렇게 안 중요한건 안 적어놔도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예를 들어 집안일, 장보기, 통신사 대리점 가기 등.) 세 번째로 깨달은 건 계획이란 건 아주 잘 잡아야 한다는 거다.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계획적으로 살아오지 않아서 사실 미라클 모닝 시작 초반에 내 확신의 말 중 하나는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였다. 하지만 이 부분은 미라클 모닝 시작하기 직전까지도 개선하려고 했던 부분이었고,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게 되면서 정말 계획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버려서 이제는 내 ‘확신하기’ 단계에서 지워버렸다. 문제는 계획을 잡으면 정말 100% 그거에만 꽂혀서 행동하기 때문에 계획에 담지 못한 것들은 철저하게 외면하게 된다는 거다.(나만 그런가?) 예를 들어 최근에 친한 친구가 중요한 시험에서 떨어졌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잠깐 위로하고 나서는 내가 세운 계획에만 빠져있느라 친구를 만나러 가려고 했던 것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것도 다 잊어버렸다는 거다. 내가 멍청한걸까.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지.
Day 14.
- 'S', 오늘따라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침대에 누운 채로 복식 호흡을 했다. 명상이라고 보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잠이 깨고 소화가 되는 느낌이 들어서 호흡의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너무 자연스럽게 폰을 집어들어 보다 보니 30분이 지나있어 이러다 안 되겠다 싶어 침대를 벗어나 거실에 요가매트를 피고 앉았다. 제대로 명상을 시작했는데 오늘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제 봤던 드라마 내용, 미래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등.
- 'A', 요 며칠 매일 같은 문구를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목표가 좀 많나 싶은 생각도 든다. 열심히 계획하고 실천한다고는 하지만 매일 모든 계획을 실천하게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하루 목표가 4개인데 그중 2개에 몇 시간씩이나 집중하느라 2개를 놓치게 된다.
- ('V', 'A'와 동시에 실천함.)
- 'E'~'R'는 못 함 ㅜㅜ
- 'S', 일어나서 눈뜨자마자 계획부터 짰다. 4일 뒤에 태국 여행을 가는데 여행 준비를 하루 계획에 안 넣었더니 환전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깜빡했지 뭔가. 계획은 정말 잘 짜야하는 것 같다..
Day 15.
- 'S', 어젯밤 새로 산 고데기 사용법을 파악하느라 새벽 1시에 자버렸다. 안 그래도 요 며칠 잠을 잘 못 자서 피로가 누적돼서 많이 자줘야 하는데 오전 약속이 있어서 일찍 일어났더니 너무너무 피곤했다. 명상을 했는데도 잠이 잘 안 깰 정도여서 몸이 정말 피곤하구나 싶었다. 근데 그러고 10초 정도 지나니 잠이 점점 깨기 시작해서 신기했다 ㅋㅋ
- 'A', 오늘따라 잡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확신의 말을 수정 안 하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소리 내어 읽고 시각화하는 것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 ('V'는 'A'와 함께 진행함.)
- 'E'~'S'는 못 했다 ㅜㅜ
Day 16~25.
거의 10일 가까이 미라클 모닝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퇴사, 소개팅 준비, 새벽 면접, 친구 약속, 태국 여행, 여행 뒤 망가진 루틴 등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다. 미라클 모닝 생각은 거의 매일 아침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몸도 안 움직였고 별로 내키지도 않았다. 안 하다 보면 안 하는 것도 습관이 되나 보다.
Day 26.
오래간만에 운동을 했다. 운동'만' 했다. 요가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집중이 안 됐다. 요가 동작을 하면서도 '아,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이제 끝날 때 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인내심이 줄어든 것 같다.
Day 27.
오늘의 후기: 미라클 모닝을 10일 만에 재개하니 집중이 잘 안 됐다. 꾸준히 안 했더니 자제력 잃은 지금 나의 모습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미라클 모닝으로 내가 바라는 모습에 더 가까워졌는가? 지금은 아니지만 다시 꾸준히 하면 되지 않을까? 되어야 한다. 아니, 될 거다.
- 'S', 명상하기. 드디어 다시 명상을 시작했다. 정말 집중이 안 됐다..! 오래간만에 하려고 하니까 거실이 조용한 게 너무 적적해서 유튜브에서 명상 음악을 틀어놓고 복식 호흡을 시작했다. 원래는 호흡으로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느라 다른 생각을 못 했는데 오늘은 호흡 따로 생각 따로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호흡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호흡에 정신이 조금씩 조금씩 집중되는 게 느껴졌다. 5분 정도하고 나니 역시나 잠이 말짱하게 깨고 정신도 맑아져 있었다.
- 'A', 확신하기. 너무 오랜만에 미라클 모닝을 했더니 명상 다음에 뭐였는지조차 기억이 잘 안 났다. 확신의 말을 소리 내어 읽기 전 한 번 눈으로 오래간만에 읽어봤는데 지금의 나에게 당장 필요한 말들이 아닌 느낌이라서 확신의 말을 좀 바꿨다. 예를 들어 요 며칠 자제력이 너무 떨어진 것만 같아 기존의 확언에서 '나는 나를 잘 컨트롤한다'는 말을 추가했다.
- ('V', 시각화는 'A'와 동시에 진행함.)
- 'E', 오늘은 오전에 본가에 내려가야 해서 짧게 아침 요가와 스트레칭만 했다. 어제부터 시작한 특정 아침 요가 동작이 있는데 그걸 하고 나면 일반 기지개나 다른 스트레칭으로는 풀리지 않는 곳을 자극해서 펴주는 느낌이라 계속 그 동작을 하고 있다. 혹시 'Nike Training' 앱이 있다면 소칠트 후버라는 강사님의 '5분 요가: 아침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시간 투자 대비 스트레칭 만족도가 아주 높다.
- 'R', 독서하기.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이라는 책인데 나에게 준 정신적 자극이 매우 커서 3번 정도 반복해서 읽었다. 저자의 인스타, 유튜브도 팔로우하고 거의 내 (일방적인) 멘토다. 나에게 동기부여 해주는 좋은 내용이 정말 많다. 근데 오랜만에 그 자극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 저자가 알려준 걸 좀 더 제대로 실천하고 싶어서, 그리고 티스토리에 요약해서 공유하고 싶어서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오늘은 프롤로그밖에 못 읽었는데도 벌써 자극이 됐다. 저자가 부럽고 존경스럽고 나도 어서 그렇게 되고 싶었다.
- 'S', 기록하기. 미라클 모닝 후기를 생각나는 게 있으면 수시로 기록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어서 참 다행이다.
Day 28.
오늘의 후기: 10일 정도 명상을 안 하다 하려니 명상 끝나는 시간이 더 기다려진다. 명상이 끝나면 생각을 말고삐 풀 듯 풀어놓을 수 있으니까.. 확신의 말은 왠지 현재 나의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을 적는 느낌이다. 목표의식이 다시 생긴 게 느껴진다.(예를 들어 미라클 모닝 후기를 수시로 기록하는 건 다소 번거로웠지만 지금은 왜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귀찮지 않다. 나는 구글 에드센스 승인을 꼭 받아야 하니까.)
그래서 미라클 모닝으로 내가 바라는 모습에 더 가까워졌는가? 오래간만에 다시 한걸음 내디딘 느낌이다. 하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
- 'S', 본가에 내려와서 미라클 모닝을 처음 해봤다. 다들 외출하고 집에 나밖에 없어서 가능했던 거 같다..! 어제 다시 명상을 시작했다고 오늘 집중이 잘 되는 게 조금 웃겼다. 뭔가 들숨과 날숨을 크게 크게 하는 게 호흡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 'A', 확신의 말을 소리 내서 읽었다. 현재의 나와 너무 다른 모습을 소리 내어 내 뇌에 각인시키려니 좀 기운이 빠졌다. 현실과 동떨어진 엉뚱한 말을 읽고 있으니 '난 전혀 그렇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어 의기소침해졌다. 그래도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 시각화하려고 노력했다.
- ('V', 시각화는 'A'와 동시에 진행함.)
- 'E', 오늘은 늦잠을 자서 어제 했던 아침 요가를 하고 폼롤러로 간단하게 몸을 풀어줬다. 이런 과정을 안 거치고 몸을 움직여 하루를 시작하면 몸이 매우 찌뿌둥하고 찝찝하다. 그런데 오랫동안 제대로 된 운동(숨차고 땀나는 운동)을 안 했더니 어제 본가 와서 엄청 먹은 것들이 다 살로 갈 것만 같아 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 'R', 독서하기.
- 'S', 미라클 모닝 후기와 오늘의 계획을 폰 메모장에 기록했다. 이 외에도 어제 느낀 점을 새로 기록했는데 바로 식재료 또는 농작물의 귀함에 관한 거다. 부모님께서 몇 년 전 농사를 시작해서 이번에도 구경을 갔는데, 하늘을 향해 풍성하게 뻗은 대파 줄기처럼 생긴 것 아래 땅속에는 마늘이 딱 하나밖에 없고 이렇게 크는데 6개월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마트를 가면 너무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사놓고 안 먹다 자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렸던 마늘이 사실은 농부의 관심과 보살핌과 날씨의 운과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어우러져서 겨우 하나 나오는 너무 귀한 거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이제부턴 패스트푸드 덜 먹고 이렇게 귀한 식재료를 사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감사한 마음으로 먹을 거 같다.
'자기계발책 실천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라클 모닝> 실천 후기 - 1주 차 (2) | 2023.04.16 |
---|